오늘 하루는. 2013.06.26. 그래도 즐겁구나. 2013/06/27 14:47 by 융민킴




계절학기가 끝나갑니다.

정말 너무너무 바쁘게 사는 중이어서
이글루에 딱히 뭘 포스팅 할 시간도 없거니와
일상이 일주일내내 같아서 포스팅을 해볼까, 싶은 소재(?)조차도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계절학기를 듣는다고 말하면,
뭔가 성적이 모자란(...) 친구들이 듣는거라고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던데.
저는 성적이 모자란게 아니고..... 전과를 위한 디딤돌이 모자랍니다.
어느날 스스로 저의 미래가 걱정되어서 불가피하게 전과를 해야겠다고 다짐한 사건이
이렇게 날 암흑의 그것과 같은 계절학기로 밀어넣을줄 누가 알았나요.... 흑.

제 이글루 포스팅 어디엔가 언급을 한 것 같은데,
제 이번 여름은 화학에 몸과 마음과 정신과 시간을 바치는걸로 되어있습니다.
그 두달중의 한달이 우여곡절 끝에 다음주면 대망의 마지막주(는 곧 기말)입니다. 헐.

안그래도 수업도 보통보다 4배로 빠른데 시험도 죄다 주관식뿐이고,
하루하루 배운거 복습하기도 벅찬데 화학수업에는 실험도 딸려있어서
어쩐지 일주일에 한번씩있는 시험준비보다 실험레포트와 실험준비 등등... 
실험시간을 위해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이상한 현상이 절 포함 모든 친구들에게 참 부담이었습니다.

저는 그나마 같이 있으면 너무나 즐거운 친구들을 만나서 참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에 와서 정말 배꼽이 빠지도록 함께 웃고, 무슨 주제든 함께 이야기하고, 공부도 같이하고. 등등의
일상을 공유하며 같이 있으면 재밌고 편하다는 생각이 든 외국인친구들은 이 친구들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역시 이런것도 "처음"이라는 느낌이 주는 특별함이 작용하는 것인지
뭔가 이 사실이 굉장히 소중하고 나중에 혹여나 잊혀지면 슬플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있습니다.
혹시나 시험이 너무 어려웠는데 같이 공부한 친구들중에서 나만 시험을 망쳤어도 기분이 나쁘지않은건
옆에서 나를 위로하는 그 목소리들이 그냥 허투루 내뱉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담은 것임이 전해지기 때문인가 봅니다.

분명히 제가 지금 이들과 함께 있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기쁨을 저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만약에 그렇지않다고 하더라도 저는 혼자서도 계속 즐겁고 기쁠 것 같습니다.
그들과 함께했던 짧지만 많이 웃을 수 있었던 그 순간들만큼은 제 기억에 쭉 남아있을 것 같기에.

계절학기가 끝나도
계속 좋은 친구로 남아서
가끔은 학생식당에서 지금처럼 함께 밥을 먹고,
정말 쓰잘데기 없는 얘기들로 신나게 웃고,
그러다가 눈을 마주치면 그냥 씨익 웃을 수 있는
그런 관계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고맙다고 말해야될텐데.
학기가 끝나기전에 마음의 준비를 해둬야겠습니다.
질러버려야지.



그럼 저는 이만 또다시
내일 실험을 위한 준비를 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