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2013.05.23. 내 생애 첫 인터뷰(!) 2013/05/23 19:37 by 융민킴




혼잣말을 씨부리기전에...
"내 생에"가 맞는지 "내 생애"가 맞는지....... 네이년에게 등짝을 후려치며 바른대로 고하라고 고함을 치면
물론 금방 알려줄테지만 이럴때는 쓸데없이 묻기가 귀찮더라. (왜냐도대체)

..........오늘따라 말투가 좀 공격적인데 기분탓이겠지..?

사실 굳이 이유 아닌 이유를 들자면, 오늘 인생 처음으로 인터뷰..? 면접? 을 했다.
아무래도 면접 같은데. 그런데 사실 '면접'이라고 칭하기에는 너무 오바인 느낌. 하지만 중요하지 않고.
직장면접도 아니고 인턴면접도 아닌 그냥 학교에서 하는 연구의 시다바리/보조/잡부 등등의 역할을 맡을 사람을 찾는 면접이었다.
하필이면 내가 또 자취방이 아닌 집으로 올라와있는 바람에 인터뷰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냐고
부탁까지 드려야했지만 다행이도 된다고 답이 와서 '올레!'를 외치고 오늘 아침에는 카메라앞에 그나마 사람꼴로 앉아있으려고
불꽃처럼 준비를 하고있는데 약속한 시간 50분전에 그 면접관(..너무거창한데)한테서 급 이메일이 왔다.
"우리가 약속한 시간에 급한 미팅이 잡혀버렸는데 빠질 수가 없다. 인터뷰 시간을 더 이른 시간으로 옮겨도 괜찮겠느냐?"
라고 묻기에 불꽃처럼 준비를 하고있다가 마침 거의 준비가 끝났기에 그럴 수 있다고 최대한 쿨하게(...) 답을 했다.
속으로는 '으악!!!!!!!! 더 빨리 한다고? 악!!!! 왜!!!!!!! 악!!!!!!! 나 인터뷰 끝나고 딱 약속있는거 갈라고 했는데!!!!!!!! 악!!!!!!!'
'어떡하지????? 뭘 물어볼까???? 악 표정은 어떻게 해야돼??????????? 악악악아아아가아각앙가아강ㅇ강가아강아가가아ㅏㅇ'
1차 월 마리아... 2차 월 로제...... 진격의 멘탈붕괴가 이뤄지ㄱ...........(??) 는 와중에 skype 전화가 걸려옴.


올ㅋ


멘붕중지.
그리고 인터뷰 중에는 무슨 질문이 오갔는지 내가 무슨 정신으로 대답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그저 첫번째 질문이 "Now, tell me about yourself."였던 것 밖에는............................. Aㅏ...............
첫번째 질문이 너무나 광범위하고 내가 상상할 수 있었던 최악의 질문이었기에 멘붕위기가 왔지만
뭔가 극적으로 무슨 말을 하기는 했으니까 인터뷰가 진행이 됐겠지..? 라며 스스로 위로중이다.

그리고 서서히 그냥 나 자신을 놓을 무렵에 인터뷰가 끝났음을 알리는 질의응답 시간이 와서
정신을 차리고 겨우겨우 금요일 오후에는 모두에게 연락이 갈 거라는 말을 듣고 바이.........
전화가 꺼지고나니 느껴졌던건 내 온몸에 흐르는 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ㅋㅋㅋㅋㅋㅋㅋㅋ 레알 face to face 인터뷰였으면 큰일날 뻔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
오프라인이었으면 땀이 줄줄 흐르는게 보였을텐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카메라는 후지니까 안 보였겠지? ㅋㅋㅋㅋㅋㅋㅋ
끝나자마자 방에서 뛰쳐나와서 끝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를 외치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조용히 나 자신으로 돌아와서는(...) 옷을 갈아입었다.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인터뷰였는데, 뭔가 준비도 내가 못했기도 했고
질문들에 맞는 대답을 제대로 하지못했던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웠다.
기억을 뒤져보고 제대로 된 답변을 못했으니 이렇게 한심스러운 기분이 드는 것 같은데.
아마 정말 진짜 리얼 직장면접이었으면 난 1차 탈락일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오늘 어플라이한 곳에 합격이 된다면 정말 너무너무 좋겠지만,
큰 기대는 하지않는게 내 멘탈에 이로울 것 같다. 그래서 엄마한테도 말하지 않았....ㅇㅇ.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해서 조금더 이해하고 이곳에서 원하는 인재가 어떤 인재인지 더 알아보고
거기에 맞춰서 나를 만들고 또 동시에 나름대로의 '나'를 만들어야 되겠다, 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는 모든 일에 소심했던 내가 이제는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서
뭐든지 해봐야겠다는 느낌도 받았고. 내가 어디까지 한심해질 수 있는지도 알았고.
지금보다 얼마나 더 노력해야하는지도 느꼈고. 아직은 내가 얼마나 어린지도 새삼 깨달았다.

오늘의 일을 기억하고 지금의 기분을 기억해서
다음에는 내가 너무 한심하지 않고 "잘했어, 지금처럼만 하자!"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내가 돼야지.